미국생활이야기

샌프란시스코에 인도인이 많은 이유

Kmom94583 2024. 3. 12. 19:00

제가 살고 있는 북캘리포니아는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의 수많은 IT 기업과 스타트업으로 인해 엔지니어(aka 개발자) 인구가 미국의 여느 지역보다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중 물론 미국에서 자고 나라면서 여기에서 교육을 받은 엔지니어도 있지만, 미국 외 지역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취업을 통해 미국에 거주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들 중 중국어권이나 한국에서 오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인도에서 옵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인도인 인구가 많아지는 절대적인 이유는 IT와 의료계통으로의 취업입니다. 

 

물론 인도인 인구가 많기 때문에 숫자가 많을 수도 있지만, 인구에 비해서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미국에서는 인도도 아시안에 포함합니다) 유독 더 많은 수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이유가 뭘까요?

 

1. 인도보다 미국이 살기 좋아서? 살고 싶다는 이유로 미국으로 이민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미국은 많은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경쟁이 더 치열합니다. 

2. 교육열이 높아서? 인도 교육열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이나 중국(본토를 비롯한 중국인이 사는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 포함)에 비해 더 높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위의 추측들은 미국 특히 기술과 창업의 중심지 실리콘밸리로 인도인이 몰려들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절대적인 이유는 "영어"입니다. 

 

제가 인도인 친구나 이웃들로부터 인도의 영어 사용에 관해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이에 의하면 인도에서 사용하는 고유 언어는 31가지로, 현실적으로 이를 통일할 방법이 없어 학교 교육은 영어 중심으로 진행이 되고, 이에 인도에서 영어는 제 2 외국어가 아닌 공식 사용 언어 수준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는 인도에서는 힌디 등 인도 고유의 언어와 함께 영어가 같은 비중으로 쓰인다는 의미입니다. 상상해 봅시다. 학교에서 받는 수학, 과학, 미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모습을요. 선생님은 영어로 질문하고 아이들은 영어로 대답을 합니다. 수학 교과서의 문제 역시 영어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인도에서 갓 미국에 온 사람들조차 영어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이유이고, 수많은 좋은 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인도인이 더 많이 누리는 이유입니다. 아래 기사에서 미국의 최고 기업의 CEO 중 인도인이 차지한 숫자를 한 번 보십니다. 

Indian Origin CEOs Who Are Ruling The World https://startuptalky.com/indian-ceos-ruling-world/

 


 

반면 우리나라의 영어학습은 어떤가요? 영어 과목의 수업조차도 한국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 영어교재, 영어유치원, 영어학원에 들인 수많은 시간과 비용의 결과로, 읽기는 유창하면서도 실제로는 영어로 인사하는 것 조차 부끄러워하고 있지는 않나요? 

 

한국에 있는 모든 사람이 영어를 공통어 수준으로 써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포스팅("한국인이 더 실용적인 영어를 해야하는 이유")에서 말한 대로 전세계에서 한국어를 쓰는 인구는 북한을 합해도 1%가 넘지 않는 현실과,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경우에 얻을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다른 공부를 하느라 시간을 쏟는 것보다 더 편하게 영어를 쓸 수 있게 하는데 우리의 시간과 리소스를 할애가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한국에서는 교과과정이 영어를 실제로 사용하는데 포커스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 방법을 학교 밖에서 찾아야 합니다. 이는 대부분의 영어학원(영어를 "학습"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학원)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영어를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영어를 편하게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미국생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리데이와 스키여행  (0) 2024.03.13